한학림조각전-신기루-아리수 천삼백리의 눈물을 보고왔슴
내가 좋아하는 한학림작가의 열번째 개인전을 보고 왔다.
애들이 임시방학을 해서 데리고 갔는데 우리 아들은 작가가 어떻게 엄마를 아는지만 무척 궁금해 했다.
물론 작품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작가에게 직접 작품에 대해 설명받는 기회를 가지려 했는데 작가의 아내이자,나의 선배인 배용립 작가(?)와 수다를 떨다 설명을 못듣고 말았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한학림작가의 작품은 나의 가슴을 저리게 하는 부분이 있다.그의 작품 앞에 서면 그가 그 작품들을 만들때 얼마나 그안에서 절절했을까,고뇌하고 고뇌하고,또 고뇌하고, 쉽지않은 그 과정들이 눈에 선한 것이 나를 더 초라하게 만든다.
이번 작품들은 작년 개인전때보다 규모 면에서는 작아졌으나,작품이 조금 밝아진 느낌이 들었다.과거의 작품에서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왠지모를 쓸쓸함이 느껴졌다면 이번에는 그런 느낌들이 좀더 초연해지는 감정으로 변화된 듯 하고 그러다보니 밝은 느낌도 들고 재료인 나무와 작가가 완전 합일이 된 느낌이랄까 ...
오늘 딸내미가 나에게 이런말을 하더군.
"엄마 작품은 참 편해.옛날 작품들과 느낌이 달라.편한 아줌마가 만든 것이라 느껴져.그에 비해 한학림아저씨의 작품은 왠지 심오하고 어떤 깊이가 느껴져."
아마도 딸내미의 말이 가장 정확한 것일지도 모른다.
난 너무나 편안하게 작품을 한다.내 일상의 한부분으로,아주 즐겁게,아주 느슨하게...
나 자신도 이게 불만이지만 사실 적당한 핑계도 댈것이 없다.
애들과 가정생활을 들먹거려도 그것은 핑계가 될 수 없다. 나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작업하는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데...
때로는 본격적으로 작업실 만들고 열심히 작업하는 나의 모습을 꿈꿀때도 있다.나도 내자신의 이런 모습이 불만족스럽지만 여러가지 걸림돌림돌들이 생각나서 실행하지 못한다.하지만 언젠가는 그럴꺼라 다짐하면서 오늘도 꿈만 꾼다.
전시장 입구의 포스터
'대지의 비밀-문명기2'란 작품 앞에서 나의 아그들
신기루-대지의 비밀1
전시장 일부,맨 밑의 작품;신기루-문명기
한학림작가와 아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