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시렁군시렁

눈 쌓인 날의 풍경

탱굴맘 2010. 1. 10. 15:10

 

 

 

 눈이 무척 많이 와서 우리집 마당은 온통 눈으로 뒤덮혀있다.

우리집 마당은 잔디밭과 딸기밭과 채소밭으로 나뉘어 있는데 지금은 눈으로

뒤덮혀서 어디가 어딘지 모른다.

항상 겨울이 되면 이글루 만드는것이 소원이었던 아들은 고기 물 만난 격으로

하루에 서너시간 정도는 스키복으로 무장하고 나가서 눈놀이를 하고 온다.

아들 친구 한놈이 사흘째 아침 아홉시면 우리집으로 출근해서 함께 이글루를 만들고 있다.

처음에  욕심을 내어 너무 크게 만들더만 - 3대도 같이 살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능률이 안오르니

이틀동안 만든것을 다시 줄여서 만들고 있다.

노는데는 거의 달관의 경지에 오른 듯한 아들은 어느날 현관 전실에 어디에서 구했는지

비료푸대도 구해다놨다.

이미 스키바지는 엉덩이에 구멍이 나서 꿰메줬고 우리집 현관은 아들네미 눈놀이 도구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하다못해 내 장화까지 지가 신고 나가서 눈놀이를 한다.

하루에 서너켤레의 양말을 벗어놓고, 내아들이지만 참 자~~~알 논다.

 곧 중학생이 될텐데 너무나 어린이스러운 아들이 조금은 걱정도 되지만

언제 저렇게 놀 수 있나 생각하면 노는것 하나는 확실하게 하는 아들이 또다시 예뻐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무지막지한 양의 눈으로 우리 아들은 올 겨울이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만들고 있는 이글루와 눈썰매대용으로 이용중인 비닐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