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시렁군시렁

짬뽕과 짜장

탱굴맘 2009. 7. 1. 10:47

 요즘 내가 짜증과 신경질을 잘 부린다.

짜증이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짜증남이 싫어서 나는 짜증날때 짜증이라는 단어 대신 짬뽕이란 단어를 쓴다.

요즘 정말 짬뽕이 많이난다.그냥 짬뽕이 나는 것이아니라 왕짬뽕이 나고 왕짬뽕만으로도 해결이 안나서 짜장도 난다.

맨날 짬뽕과 짜장을 낸다.

왜 일까 생각하니 손이 아픈 관계로 하고 싶은 일을 못해서가 아닐까-생각이 든다.

나처럼 손목아지 움직여서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꼼짝 못하고 만들기를 못하니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겠나!

 언젠가 생각했었다.

언젠가는 건강상 작품을 못할때가 올거라고.

그때는 아마 나이를 많이 먹었을때이므로 큰 아쉬움도 없을거고,또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무언가를 하며 살겠지-하며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때가 너무 빨리 온 것 같다.

전혀 준비를 안했는데---.

난 아직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데---.

이생각 저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다.

생각으로 복잡한 내가 아니라 뭔가를 하느라 정신이 없는 '나'이고 싶다.

편한 마음으로 손들을 잠시 쉬게하다 보면 다시 왕성하게 손목아지를 움직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간절히 소망하며,짬뽕과 짜장을 그만

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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