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영화를 보고 난 후 발걸음이 가볍지는 않았다.
박찬욱의 전작의 영화들에 비해서 보고난 후 더 많이 생각하고 분석해야 했다.
유한한 인간,삶 자체가 죄와 떨어질례야 떨어질 수 없는 인간,죄 앞에서 결코 편할 수 없는 인간.
사제로서의 삶을 버리고 뱀파이어로서의 삶을 택한 상현은 결국은 어둠을, 죄를, 욕망을 빛으로 태우는 선택을 하고 만다.
어둠은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성서 구절이 생각나고,마지막 장면의 그 찬란한 빛을 보면서, 죄성을 가진 인간은 그 죄성에도 불구하고 구원 받고자 하고,빛은 어둠이 아무리 깊고 깊어도 그 어둠을 몰아낼 수 밖에 없을 만큼 찬란하고 풍부하다.
마치 신의 사랑 처럼!
송강호의 연기는 얼핏 무미건조해 보이는 듯 하나 그의 대사를 봤을때 배우로서 배역에 감정이입이 되는 것을 막고 객관적으로 배역을 연기하는 -대학 연극반때 공부했던 것이 어렴풋이 생각난다-그런 캐릭터가 아닐까.감독의 의도에 의해 그런식으로 연기하지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말이 쉽지 객관적으로 연기한다는 것이,얼마나 생각하고 생각하고 분석하고 분석하고 했을까!
연기자는 매력도 있지만 정말 힘든 직업인 것 같다.그러나 한번 쯤 해보고 싶은 직업이기도 하고-
김옥빈의 연기는 태주를 표현하기에 적절하고 아름다웠다.
처음 등장했을때 그 일상사에 지친 권태로운 눈빛과 뱀파이어가 되었을 때의 그 욕망에 불타는, 피를 찾아 혈안이 되어있는 눈빛의 변화!
앞으로 그가 보여줄 배우로서의 행보를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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